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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이갈리아의 아들과 강남역 살인사건

  • 김평화
  • 조회 : 827
  • 등록일 : 2016-05-28
이갈리아의 아들과 강남역 살인사건
[단비발언대] 서창완 기자
2016년 05월 28일 (토) 00:29:28 서창완 기자 seotive@gmail.com
   
▲ 서창완 기자

“남자가 무슨 선원이 되겠다는 거야?”

선원이 되겠다는 오빠의 말에 여동생이 비웃듯 말한다. 오빠는 억울한 마음에 엄마에게 달려가 보지만 조금도 역성들어주지 않는다. 배를 타는 일은 힘세고 용감한 여자들이나 하는 일이 맞으니까.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은 남자와 여자의 성 역할이 바뀐 가상의 나라 이갈리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런 식으로 보여준다. 남자들은 작은 성기, 작은 몸을 가져야 예쁘다고 인정받는다. 키 크고 어깨가 넓으며 힘까지 세다면? 여자들에게 외면당한다.

남자인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불편함을 느꼈다. 타고난 성(性) 때문에 차별받는다는 게 말이 돼? 소설 속 못된 여자들을 보며 분노했다. 반면 여자들은 이 소설을 읽고 통쾌함을 느꼈다고 했다. 여자로 살며 경험한 억울하고 분한 상황을 ‘이갈리아의 아들들’이 겪는 것을 보며 ‘너희들이 봐도 말이 안 되지?’하고 꼬집을 수 있어서일 것이다. 남자로 살아온 내가 고작 4시간 겪은 불편함과 억울함을 여자들은 자라는 동안 죽 겪어왔고, 앞으로도 겪어야 한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지난 17일 벌어진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자의 삶이 ‘불편함’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용화장실에 도사리고 있다가 10명 가까운 남자를 그냥 보내고 첫 번째 들어온,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살해한 피의자는 ‘여자들이 무시해서 그랬다’고 한다. ‘여자라서 죽을 수 있다’는 섬뜩한 현실은 많은 여성들을 거리로 뛰쳐나오게 했다. 추모와 항의, 눈물과 분노가 뒤엉킨 ‘강남역 10번 출구 앞’ 여성들의 외침은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본능적 절규다. 상당수의 남성들이 그 장면에 불편함을 느낀다. 남자라는 이유로 잠재적 살인자라는 의심을 받는 건 억울하다며.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
admin 김평화   2016-05-28 01: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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